중국 전기차 확산, 석유 수요 둔화의 새로운 시작?


 

중국 전기차 확산, 원유 수요 둔화에 미치는 영향은?

중국이 전기자동차 전환을 가속화하면서 세계 석유 시장이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원유 수요의 감소와 경기 둔화가 겹치면서 석유 산업 전반에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중국 내에서만 발생하는 현상이 아니라, 세계 석유 시장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전기차 보급이 가져온 변화

중국은 전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이자, 주요 원유 소비국으로 꼽힌다. 특히 최근 몇 년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및 순수 전기차(EV)와 같은 신에너지차(NEV)의 판매가 급격히 증가하며 석유 수요에 변화를 불러오고 있다.

중국승용차협회(CPCA)의 자료에 따르면, 최근 몇 달간 중국 내 판매된 승용차의 절반 이상이 신에너지차였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러한 트렌드가 지속되면서 2021년 정점에 달했던 휘발유 수요가 2024년까지 약 6.4%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전 세계 휘발유 시장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지표다.

휘발유와 디젤 수요 감소

전기차 보급뿐만 아니라 대형 트럭에서 디젤 대신 액화천연가스(LNG)를 사용하는 추세가 늘어나며, 중국의 디젤 수요도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IEA에 따르면, 2018년 기준 휘발유와 디젤이 중국 석유 소비의 51%를 차지했지만, 올해는 44%로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건설 경기 둔화와 맞물려 기계용 디젤 소비도 급감하고 있어 석유 업계의 위기를 가중시키고 있다. 중국의 주택 경기 침체로 건설업에서 사용하는 디젤 수요가 급격히 줄어든 것이 주요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석유화학 산업은 성장 중

한편, 석유화학 산업은 꾸준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나프타, 에탄, 액화석유가스(LPG)와 같은 석유화학 원료의 소비는 2019년과 올해 사이 59% 증가했다. 그러나 이러한 성장이 디젤 및 휘발유 수요 감소를 상쇄하기에는 충분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정제량 과잉, 석유 산업의 새로운 과제

중국은 경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원유 정제량을 대폭 늘리고 있다. 지난해 중국의 원유 정제량은 하루 1850만 배럴로, 2011년 대비 42% 증가한 수치다. 이러한 과잉 생산은 정제업계의 마진 압박을 불러올 수 있으며, 중국 정부는 정제량을 하루 2000만 배럴로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세계 석유 시장에 미칠 영향

WSJ는 중국의 구조적인 석유 수요 감소가 세계 석유 시장에 심각한 충격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석유 회사의 업스트림(시추·생산) 부문이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크며, 과잉 정제량은 다운스트림(운송·판매) 마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결론: 에너지 전환의 시대

중국은 석유 소비에서 전기차와 신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을 가속화하며 세계 에너지 시장의 패러다임 변화를 이끌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석유 산업의 기존 구조를 재편할 뿐만 아니라, 새로운 기회와 도전을 동시에 제시하고 있다. 앞으로 중국의 에너지 전환이 세계 경제와 석유 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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