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스코다 자동차의 구독형 옵션, 소비자들의 반응은?
폭스바겐 스코타 |
- "메르세데스-벤츠와 BMW의 구독형 서비스 실험"
- "구독형 차량 옵션과 소비자의 입장"
- "FoD와 OTT 구독 서비스의 대조"
- "자동차 업계에서의 혁신과 소비자 요구"
스코다(Skoda), 폭스바겐 그룹의 자회사로 알려진 자동차 제조업체,는 자사의 인기 SUV 모델, 코디악(Kodiq)에 혁신적인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도입하고자 합니다. 이러한 결정은 스코다의 마케팅 이사인 마틴 얀(Martin Jahn)이 최근 오토카(Autocar.co.uk)와의 인터뷰에서 밝혔습니다.
코디악(Kodiq)은 폭스바겐 그룹의 새로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MIB4를 사용합니다. 이 시스템을 통해 코디악 소유주들은 스코다 커넥트(Skoda Connect)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으며, 이 서비스를 통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활용해 유용한 기능들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에는 내비게이션, 자동 헤드라이트 조절, 적응형 크루즈 컨트롤과 같은 기능들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주목할 점은 이러한 기능들이 유료 구독형으로 제공된다는 것입니다. 스코다는 이 결정을 고객들이 자동차에서 사용하지 않는 기능에 대해 불필요한 비용을 부담하지 않아도 된다는 합리적인 선택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안드로이드 오토나 애플 카플레이를 통해 스마트폰의 내비게이션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하는 고객은 차량에 내장된 내비게이션 기능을 구독하지 않아도 됩니다.
이러한 구독형 옵션은 이전에 메르세데스-벤츠와 BMW에서 일부 기능에 대해 실험적으로 도입되었을 때 소비자들로부터 싸늘한 반응을 얻었습니다. 예를 들어, 메르세데스-벤츠는 후륜 조향 기능을, BMW는 시트 열선 및 적응형 크루즈 컨트롤 기능을 유료 구독으로 도입했을 때, 고객들은 이러한 결정을 부정적으로 받아들였습니다.
소비자들은 이미 구입한 차량에 포함된 기능을 소프트웨어적으로 제한하고, 유료 구독을 통해서만 사용 가능하게 하는 방식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러한 기능을 사용하기 위해 추가로 지불해야 한다는 점은 중복 지출로 여겨집니다.
이에 BMW는 열선 시트 기능에 대한 유료 구독을 철회한 후, 주차 보조, 주행 영상 기록, 리모트 엔진 스타트, 무선 애플 카플레이, 그리고 M 모델의 경우 적응형 M 서스펜션과 같은 일부 기능을 구독형으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보다 확장된 구독 서비스 패키지를 제공하여, 내비게이션, 리모트 등 편의 기능부터 후륜 조향, 원격 주차, 차간 거리 유지와 같은 기능을 1년에서 3년 동안 구독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그러나 보증기간이 만료되면 이전에 무료로 이용한 기능들은 유료로 제공됩니다.
국내에서도 이러한 구독형 서비스가 소비자들에게 소개되고 있습니다. 기아차의 EV9는 일부 옵션 기능을 구독형 서비스로 도입하였으며, 이를 Feature on Demand(옵션 형식으로 제공하는 구독 서비스)라고 부릅니다. 그러나, 이러한 형태의 구독 서비스가 기존 자동차 구매 방식에 익숙한 소비자들에게는 적응이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자동차 산업 리서치 회사 콕스 오토모티브(Cox Automotive)가 수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신차 구매자들 가운데 FoD 개념을 아는 사람은 약 21%에 불과합니다. 또한, 응답자 중 75%가 이러한 구독 서비스를 통해 자동차 제조업체가 이윤을 추구할 것이라는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렇게 구독 서비스가 소비자들에게 생소한 이유 중 하나는 아마도 다른 분야에서 흔히 접하는 OTT(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과의 차이 때문일 것입니다. OTT 서비스는 이미 많은 소비자들에게 익숙하며, 매월 수십 달러를 유료로 결제하는 것이 흔한 일입니다.
자동차 제조사들은 구독 서비스를 통해 소비자들에게 비용을 절약할 수 있는 합리적인 선택을 제공한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이미 구독 서비스에 익숙한 소비자들은 이러한 변화를 수용하기 어려워하며, 신차의 출시가격이 계속 상승하면서 일부 옵션 기능이 구독형으로 제공되면 그 비용을 부담하기 어렵다고 여기는 경향이 있습니다.
자동차 산업은 기술적 혁신과 소비자 요구의 양립을 모색해야 합니다. 차량은 더 스마트하고 연결성이 향상되고 있으며, 이러한 트렌드에 부응하기 위해 제조사들은 성능 향상 뿐 아니라 기술적 혁신을 통해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제조사의 입장 뿐 아니라 소비자의 입장에서도 납득 가능한 수준의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필요한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이는 자동차 산업의 중요한 과제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으며, 소비자와 자동차 업계 간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