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북한 미군 '트래비스 킹' 강제추방, 북한이 손절한 이유
북한 트래비스킹 추방 |
2023년 7월 18일에 대한민국 경기도 파주시 소재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에서 주한미군 소속 트래비스 킹 육군 이등병이 월북했다.
월북 71일째인 2023년 9월 27일에 북한 정권은 킹에 대한 전격 추방 결정이 내려졌다. 향후 북한 정권의 반응과 북한 전문가들의 분석을 살펴봐야겠지만, 일단 킹을 '선전 수단으로서도, 협상 수단으로서도 무가치한 존재'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킹의 삶을 돌아보면, 그는 북한 주민들과 어울리기 쉽지 않을 정도로 숱하게 문제를 일으켜 왔다. 이로써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만든 미군 소속 문제 병사의 독단적인 월북 시도는 북한 측의 강제 송환 조치로 막을 내리게 되었다.
트래비스킹의 월북과 강제 송환
15시 27분경 경기도 파주시에 소재한 공동경비구역의 견학이 진행되던 와중에 견학 중이었던 트래비스 킹 미 육군 이병이 군사분계선을 넘어서 북한 쪽으로 향했다. 당시 상황을 목격한 다른 견학자는 '한 남성이 군사분계선이 있는 건물들 사이로 뛰어들기 전에 웃음소리를 크게 낸 후 사라졌는데, 그가 돌아오지 않자 상황이 심각하게 돌아갔다'고 전했다. 그의 돌발행동을 발견한 여행가이드들이 쫓아갔으나 결국 놓쳤다고 하며 북한군들도 당황하였는지 킹의 월경을 발견했지만 그 순간에는 특별한 대응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월북 순간을 포착한 사진도 있지만 JSA 당국이 방문객들에게 '월북 사건 당시 사진을 외부에 공유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이후 보도된 내용에 따르면 '킹은 조선인민군 육군이 신병을 확보하고 있는 상태'라고 한다. 또 '킹은 군사분계선을 넘어선 직후 판문각을 향해 달려들었지만 곧 북한 육군 병력에 의해 붙잡힌 후 근처에 세워져 있던 승합차에 실려서 어디론가 떠났다'고 한다. 뉴스핌의 단독 보도에 따르면 킹은 체포 직후 판문각에 들어갔다가 통일각으로 이송됐고 이후 개성시에서 파견된 특수요원과 병력에 의해 군용 차량으로 72시간다리를 지나서 평양시로 압송됐다고 한다.
한편 조사결과를 봐야 알겠지만 킹 이병이 판문점 견학 중 돌발행위에 대해 유엔사나 JSA 경비인력이 제대로 통제를 하지 않아 월북으로 이어지지 않았냐며 유엔사의 관리 부실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2018년 9.19 남북군사합의에 따라 판문점 비무장화 조치가 이뤄져 한미 경비병력들이 차고 있던 권총 무장을 해제하고 비무장 상태로 판문점 경비를 서 온 터라 월북 시도 등 돌발행동 시 경고사격 등 제대로 된 대처를 할 수 없었을 것이다. 설령 이러한 대처를 했더라도 군사분계선을 넘어가는 것에 성공한 순간부터 월북자는 북한의 관할 구역에 들어서는 것이 되니 경비병력들도 그 순간부터는 추격을 포기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유엔군사령부는 JSA Incident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발표했다.
공동경비구역을 견학하던 미국인 한 명이 무단으로 군사분계선을 넘어 월북하는 사건이 발생하였습니다. 우리는 현재 북한이 이 인원의 신병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사건 해결을 위해 북한군과 협조하고 있습니다.
2023년 8월 4일(현지 시간), 미국 연방정부는 '킹이 자유 의사로 북한으로 건너간 점', '월북 당시 군복을 입지 않은 점'을 고려하여 전쟁포로(POW·Prisoner of War)로 분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킹은 어떠한 전쟁법적 보호도 받을 수 없는 상태가 됐다.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사는 월북 1개월 만에 킹이 자의로 월북했으며 북한 또는 제3국으로의 망명을 희망한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사는 월북 71일 만에 킹을 전격 추방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그들은 "해당 기관에서는 공화국 영내에 불법 침입한 미군병사 트래비스 킹을 공화국법에 따라 추방하기로 결정하였다."라고 밝혔으나, 구체적인 추방 일정과 방식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킹은 북한-중국 국경을 통하여 육로로 추방되었으며 중국측 접경도시인 단둥에서 주중미국대사관측으로 신병이 인도되었고 주중미국대사는 트래비스 킹의 안전을 확인했다. 이후 의료설비가 갖춰진 미국 국무부 전용기를 통해 선양을 거쳐 한국의 오산공군기지로 송환되었으며, 이후 미국 본토 텍사스 주로 이송되었다. 본토로 송환된 이후 의료검사를 받을 것으로 알려져있다. 송환 협상 과정에서 중국과 스웨덴의 중재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미국 정부는 이들 국가에 감사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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