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보수층의 노동자 출신 청년, 빌보드 '핫 100' 1위 기록
붉은 수염 청년의 노래가 테일러 스위프트와 경쟁해 정상 석권 |
붉은 수염의 한 청년이 빌보드 '핫 100' 차트에서 기타와 목소리만으로 1위를 차지했다. 공장 노동자 출신의 작곡가 올리버 앤서니(31)가 자작곡 '리치먼드 북부의 부자(Rich Men North of Richmond)'로 테일러 스위프트와 올리비아 로드리고 등 유명 가수들을 제치고 정상에 오르면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노래는 노동자의 탈출 불가능한 삶을 그려내는 독백으로 시작되며, 비현실적인 복지 정책과 정치인의 배후를 비판하는 가사가 담겨 있어 많은 이들의 공감을 받았다. 노동자들에게 혜택이 돌아가지 않는 현실을 담아낸 이 가사는 빠르게 확산되며 노래의 인기를 높이는 데 일조했다.
이 컨트리 장르의 노래는 '미국 보수층의 찬가'라는 별명을 얻어냈으며, 유튜브에서도 주목받았다. 발매 이후 12일 만에 조회 수가 3200만회에 이르렀다. 유명 보수 전문가들의 지지를 받으며 노래는 간결한 멜로디와 노동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이 노래의 열광적인 지지는 판매량으로 이어졌다. 다운로드 수는 14만7000건, 스트리밍은 1750만건으로 집계되며, 다운로드로는 싱글 차트 2위인 루크 콤스의 '패스트 카'의 10배를 넘어섰다. 이로써 앤서니는 어떠한 차트에서도 이름을 올리지 못한 가수로서는 최초로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음악 전문가는 "노래의 가사가 현대 사회의 문제들을 튀어나오게 해 노래를 시대정신의 중심으로 만들었고, 이로써 차트 상위권에 오르게 됐다"라고 분석했다.
올리버 앤서니는 버지니아 주 출신으로, 할아버지의 이름을 딴 예명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어려운 고등학교 시절을 우울증과 알코올 남용으로 이겨내고, 현재는 버지니아 피드몬트 지역에서 살며 평온한 삶을 누리고 있다.
최근 800만 달러의 계약 제안을 거절한 그는 "유명해지는 것보다는 내 음악으로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고 싶다"며 자신의 목표를 밝혔다. 보수적인 노동자들의 정서를 담은 그의 노래는 화제를 모으고 있으며, 그는 "내 정치적 성향은 중도"라고 말하면서도 음악을 통해 사회 문제에 대한 논의를 이끌어내고자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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