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아진 금리로 빚 상환 목적 유상증자 급증, 주가에 미치는 영향

"유상증자의 새로운 양상


개미 돈으로 빚 갚는다..올해 채무상환 유상증자 2배 '급등'


2023년 12월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유상증자를 통해 빚 상환을 선택한 상장사들이 전년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유상증자 증가로 개인 투자자들이 기업의 이자 부담을 지원하는 모습이 돋보이고 있다.


빚 상환 유상증자 급증


올해 코스피와 코스닥 상장사들이 공시한 채무상환 목적의 유상증자는 총 2조3030억원에 달한다(27일 기준). 이는 전년 대비 86.8% 증가한 수치로, 특히 코스피 상장사들의 빚 상환 움직임이 두드러져 있다. 올해에만 1조7835억원의 채무상환용 유상증자가 이뤄졌으며, 이는 전년 대비 125.5% 상승한 수치이다. 코스닥시장에서도 5194억원의 유상증자가 이뤄져 전년 대비 700억원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상증자 총액 축소, 그러나 목적 특성상 급증


이러한 유상증자의 총액은 전체적으로는 지난해에 비해 11.7% 감소한 14조3517억원이지만, 빚을 갚기 위한 목적의 유상증자는 급증한 상황이다. 이러한 급증 배경으로는 고금리의 장기화가 꼽힌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16년 만에 5%선을 돌파하는 등 고금리 기조가 지속되자 기업들은 빚 상환 및 이자 부담 경감을 위해 유상증자를 선택한 것으로 설명된다.


주주들에게 빚 전가, 유상증자의 부정적 영향


경기 불황에 따른 실적 부진으로 인해 기업들은 주주들에게 채무 부담을 전가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특히, 국내 유상증자는 주식유통 기능까지 가지 못하고 신주 발행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자금이 부족할 때 주주들에게 의존한 뒤에는 어떠한 보상도 없다는 점에서 문제가 될 수 있다. 프리즘투자자문의 홍춘욱 대표는 "구주를 들고 있는 투자자들만 손해를 보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채무상환 비중에 따른 주가 향방


유상증자 총액 가운데 채무상환 비중에 따라 상장사들의 주가 향방이 갈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인 CJ CGV는 채무상환을 위해 지난 6월 4153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했는데, 이 중 54.2%를 채무상환 자금으로 사용했다. 이로 인해 CJ CGV 주가는 공시 다음날 23.4% 하락하며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러한 유상증자의 특성은 투자자들에게 중장기 성장에 대한 불확실성을 초래하며, 주가 하락의 원인이 되고 있다.


최근 유상증자를 선택한 기업들의 빚 상환 목적이 증가하면서 투자자들은 중장기적인 성장 전망을 고려하여 투자 결정을 내리고 있다. 빚 상환 유상증자가 늘어나면서 주가 하락의 부정적인 영향이 두드러지고 있는 가운데, 기업들은 투명한 자금 사용 계획을 통해 투자자들의 불안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앞으로도 금융 시장의 동향을 주시하며 효과적인 자금 운용이 기업과 투자자 모두에게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주목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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