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철원 트롤링 세리머니로 0.01초 늦어 은메달
"끝까지 최선을 다하지 않은 정철원"
"정철원, 세리머니 끝 은메달로 미끄러지다"
"최인호, 정병희 선수들의 연금 점수 날린 순간"
정철원은 주니어 인라인 스케이트 국가 대표 선수 출신으로, 2009년에는 주니어 국가 대표로 국제 대회에서 1위를 차지한 적도 있으며 , 2015년부터는 성인 국가대표로 선발되어 지금까지 국가대표로 국제 경기에 출전하고 있다. 또한 2023년에는 전국 남녀 종별 인라인 스피드 선수권 대회에서 최우수 선수로 선발될정도로 인라인 스케이팅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선수이다. 하지만 이름을 알리게 된 이유는 저런 경력 때문이 아니라 2022 항저우 아시안 게임에서 벌인, 대한민국 국제대회 도전사에 오래도록 남을 역대급 본헤드 플레이 때문이다.
남자 3,000m 계주에서 마지막 주자인 정철원이 결승선에 진입하는 모습 |
두 선수의 순위를 가른 장면으로, 두 발 가운데 한쪽 발이 완전히 다 들어와야 통과한 것으로 간주한다.
문제는 3000m 계주 은메달이 끝까지 최선을 다하여 달려 획득한 아름다운 은메달이 아닌, 승리를 확신하고 결승선 앞에서 안이한 자세로 상체를 들고 만세를 하는 세리머니를 하며 설레발을 치다가 역전당해 받은 은메달이라는 점에 있다. 그렇게 정철원 선수가 경기가 끝나지도 않았는데 섣부른 세레머니를 하는 사이 뒤에서 추격하던 대만 선수는 길게 발을 앞으로 빼서 통과하는 정석적인 자세로 경기를 마쳤고, 그 결과 단 0.01초차로 금메달을 목에 걸게 되었다. 이렇게 은메달로 마감이 되었음에도 한국 선수들은 판독이 나오기 전까지 본인들이 금메달인 것을 확신하고 태극기 세레머니를 준비하고 있다가 은메달이라는 발표가 나오자 크게 당혹스러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비슷한 사례로 2010년 세계 롤러스케이팅 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선수가 결승선 앞에서 세리머니를 하는 콜롬비아 선수를 제치고 막판 발 들이밀기로 우승한 사례가 있다. 그로부터 13년 후엔 더 큰 대회에서 역으로 한국 선수가 당한 그림이 되었으니 세상 모를 일. 사실 전날 펼쳐진 남자 1000m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나올뻔 했는데, 그때 금메달을 딴 최광호도 비슷하게 결승전을 통과하기전 세리머니를 했고 뒤에서 따라오던 정철원이 발을 길게 뻗어 역전을 시도해봤다. 하지만 이때의 최광호는 상체는 세리머니를 하면서도 발은 뻗어서 통과했기에 0.002초 차이로 금메달을 사수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 때 2위의 입장에서 역전을 위해 간절하게 발을 앞으로 뻗던 그는 바로 다음 날 1위의 입장이 되자 그 당시의 간절한 마음을 잊어버리고 안일한 자세로 임하다가 경기를 그르치게 되었다.
이 경기 결과로 계주 대표팀의 모든 팀원들에게 피해를 준 셈이 됐다. 일단, 정철원 본인과 2001년생인 최인호 선수는 건강이 악화되어 신체등급 재분류를 받는 것이 아닌 이상 군대에 가야 한다. 게다가 롤러스케이트가 다음 아시안 게임부터는 퇴출되어 사실상 마지막 기회였기 때문에 최인호에게는 더더욱 억울한 일이 되었다. 나머지 두 사람(최광호와 정병희)은 이미 금메달이 하나씩 있었기에 이번 계주에서 금메달을 받았더라면 연금 점수 최저 점수인 20점을 달성해 매월 30만원의 연금을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은메달을 획득하여 연금점수 12점에 머무르며 기준 점수를 충족하지 못하게 됐다. 상술했듯이 이번 대회를 마지막으로 인라인 스케이트가 아시안게임 종목에서 퇴출되기 때문에 연금 점수를 충족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날렸다고 간주된다.
결국 시상식이 끝나고 취재진과 만나 가라앉은 목소리로 "제 실수가 너무 크다. (동료) 선수들에게 미안하고 응원해주신 많은 분께 죄송하다. 제가 방심하고 끝까지 타지 않는 실수를 했다. (경기가 끝나고 동료들에게) '같이 노력했는데 너무 미안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상황을 잘못 판단했는지, 어떤 교훈을 얻었는지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저의 너무 큰 실수다", "죄송하고 미안한 마음밖에 없다"고 대답을 갈음했다.
금메달을 눈 앞에서 놓쳐버린, 세리머니를 빙자한 사상 초유의 트롤링에 분노와 조롱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결승선 앞에서 펼친 세리머니는 사실 군 입대 확정을 기뻐하는 세리머니였냐면서 신나게 놀림받고있는 상황이다.
정철원의 세리머니 때문에 자기 경력의 2년을 날리는 것이 확정된 최인호 선수에 대한 동정여론 또한 나오고있다. 본인만 피해를 보면 모르겠는데 애꿎은 다른 선수까지 끌어들였으니 안좋은 여론이 많아진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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